다양성을 찾아서

오래전에 작은 스튜디오 공방을 지하에 마련했습니다. 그렇게 혼자만의 디자인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책이 아닌 실제의 디자인이란 무엇일까? 우선 가장 먼저 접근하게 된 것은 티셔츠 작업이었습니다. 디자인을 하고 그것을 필름으로 인쇄하고, 직접 실크스크린에 올려 판을 만들고, 다양한 색상의 잉크들을 사용하여 스퀴지 작업과 열처리를 하고, 다시 미싱을 사용하여 가봉과 재봉을 마치고, 택을 달고 포장을 하고 몇몇에게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모든 작업은 그 작업마다의 전문적인 부분이 있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다시 전세계의 티셔츠 관련 책들을 사 모으고 감각을 익히고, 나름 그 분야에서 최고인 분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하게되고 그렇게 전문적인 디자이너 분들과의 교감과 소통이 시작되었지요.
그렇게 여러명의 디자이너들과 직접 만나 다양한 토론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우리의 주제는 ‘색, 다양성, 그리고 상품화’였습니다. 그렇게 밥과 미키의 이야기, 그리고 색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앤디워홀의 작품들은 실크스크린을 사용하여 인쇄를 진행하던 우리에게 자주 거론되는 작가였다. 색감의 반복성을 이용하여 대중성을 만들어낸 자가 그였으니까.

색은 하나의 언어다.

우리는 앤디워홀의 작품에 대해서 자주 논의했습니다. 실크스크린을 사용하여 다양한 오브제를 만들어 내던 우리에게 그의 방식과 작품들은 어떤 지표를 말해주곤 했습니다. 결국 그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을까? 색의 다양성. 자본주의 시대. 획일화되지 않은 것에 대한 그 어떤 것. 팝아트의 상품화. 많은 논의를 했지요.

그렇게 우리가 내린 하나의 결론. 색은 하나의 언어다. 바로 이 문장으로 정리되었습니다.
사람들은 각자 선호하는 색이 있습니다. 이것은 마치 사람이 사용하는 목소리나 문장, 발음등과도 비슷하여 각자만의 생각이 색으로 투영됩니다. 또한 색은 어떤것에 대한 상징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붉은 색은 열정을, 검정색은 깊은 절망을, 파란색은 새로운 희망을 나타내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사람들이 색의 다양성을 선택하여 본인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그 어떤 것들을 만들어내기로 합니다.

사람들이 색을 선택하는 것은 본인의 취향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우리는 그것을 이용하여 색의 다양성을 상품에 담아내고 싶었다.

밥미키 캐릭터의 시작

밥과 미키 캐릭터는 그렇게 친구들과 만나기 위해 들어섰던 홍대의 어느 카페에서 보게된 젊은 커플을 형상화한 캐릭터입니다. 펑키스타일에 튀는 색상의 옷을 입고있던 그 젊은 커플을 모티브로 하여 디자인했습니다.
그들은 학생이었고 나름의 꿈과 목표가 있었으며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어른들은 걱정하고 다른 누군가는 비웃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들의 외모가 본인이 생각하는 기준과 다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들의 내면적인 모습을 알지 못합니다.

그들 역시 세상의 그런 비웃음을 느끼고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각자의 개성을 추구합니다. 언젠가 기성세대의 틀안에 들어서기 위해 지금의 어떤 모습을 버리고 획일적인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라도, 지금 그들은 자신들의 열정과 개성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런 젊은이들의 개성있는 모습을, 방황하는 모습을, 도전하는 모습들을 하나의 캐릭터로 만들었고 그것이 펑키스타일의 머리스타일을 하고 있는 밥(BOB)과 미키(MIKI)의 시작이었습니다.

어느덧 10년, 그리고 새로운 10년

밥과 미키 캐릭터를 디자인한지 십여년이 지나갑니다. 그렇게 컴퓨터의 어느 폴더에 잠자고 있던 디자인들은 이제 그 좁은 틀을 벗어나과 세상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옷이되고, 누군가의 안경이 되고 또 누군가의 모자속에서 밥과 미키가 살아있습니다.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밥미키는 세상속으로 점점 더 빠르게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을 넘어 일본,중국, 미국등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밥미키의 스토리는 한국에서 시작되었지만, 세계에서 완성될 것입니다.
그때까지 더욱 더 노력하는 밥미키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